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아보고 AST, ALT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는 말을 들으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이 간 건강입니다.
특히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면
“나는 술도 많이 안 마시는데 왜 간 수치가 높지?”
“지방간이 있다는 뜻일까?”
“둘 중 어떤 수치가 더 중요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치가 높다고 해서 곧바로 심각한 간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AST와 ALT는 간세포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검사이지만, 다른 원인으로도 상승할 수 있고 검사 결과는 다른 혈액검사와 생활습관, 증상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검진 후 자주 확인하는 수치가 나타내는 의미와 높아지는 대표적인 원인, 검사 결과를 볼 때 확인할 항목, 생활 속 관리 방법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이건 어떤 검사일까?
AST와 ALT는 흔히 ‘간 수치’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는 아미노전이효소(aminotransferase)입니다.
간세포 안에 존재하는 효소인데 간세포가 손상을 받으면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혈중 농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AST와 ALT는 무엇일까?

AST는 간뿐만 아니라 골격근, 심장, 신장 등 여러 조직에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AST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간에서만 문제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격한 운동이나 근육 손상 등에서도 AST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ALT는 AST보다 간에 더 많이 분포하는 효소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간세포 손상을 평가할 때 조금 더 간에 특이적인 지표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ALT 역시 간 이외의 조직에 존재하기 때문에 ALT 상승만으로 특정 간질환을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은 AST와 ALT가 ‘간의 기능을 직접 측정하는 숫자’라기보다 간세포 손상 여부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혈액검사라는 점입니다.
그럼 정상 수치는 얼마일까?

검사기관마다 참고범위가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검사 결과지에 표시된 참고범위를 우선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건강검진 결과 해석에서는 AST는 40 이하, ALT는 35 이하를 기준으로 간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는 참고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숫자 하나만 보고 질환의 유무나 심각도를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ST가 기준보다 조금 높게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간염이나 간경변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반대로 수치가 높지 않다고 해서 모든 간질환이 완전히 배제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얼마나 높았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지속되는지, 다른 검사 결과가 어떤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AST와 ALT가 높아지는 대표적인 원인 7가지

1. 대사이상지방간질환
건강검진에서 수치가 높게 나왔을 때 흔히 확인하는 원인 중 하나가 지방간입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표현 대신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이라는 명칭이 사용됩니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간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음주
술은 간에 직접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장기간 과도한 음주가 지속되면 지방간부터 알코올 관련 간염, 간경변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검사 전 음주 여부에 따라 일부 간 관련 수치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검진 결과가 이상하다면 평소 음주량과 빈도를 함께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약물이나 건강보조제
처방약뿐만 아니라 일부 일반의약품이나 한약, 건강기능식품, 허브 성분 등의 보충제도 간 손상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약물이나 건강보조제 등에 의해 발생하는 독성 간 손상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간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최근 새롭게 복용하기 시작한 약이나 영양제, 보충제가 있는지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제품’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항상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4. 바이러스성 간염
A형, B형, C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간염도 간세포 손상을 일으켜 AST·ALT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만성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위험요인이 있거나 간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다면 관련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5. 격한 운동이나 근육 손상
AST는 간에만 있는 효소가 아닙니다.
따라서 건강검진 직전 고강도 운동을 했거나 근육 손상이 있었다면 AST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특히 AST가 단독으로 올라간 경우에는 간뿐 아니라 근육 등 다른 원인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6. 자가면역성 간질환 등
빈도가 높은 원인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가면역간염처럼 면역체계가 간을 공격하는 질환에서도 간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은 AST·ALT만으로 진단할 수 없으며 혈액검사와 병력, 다른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7. 담도나 기타 질환
간 건강검진 결과를 볼 때 AST·ALT만 확인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ALP, GGT(γ-GTP), 빌리루빈 등의 수치가 함께 상승했다면 간세포 손상뿐 아니라 담도와 관련된 문제 등을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AST와 ALT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둘 중 하나만 무조건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ALT는 간에 더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간세포 손상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지만, AST와 ALT의 상승 정도와 비율도 원인을 추정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부 알코올 관련 간질환에서는 AST가 ALT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AST/ALT 비율 하나만으로 술 때문인지, 특정 간질환 때문인지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특정 숫자나 비율을 찾아보고 스스로 진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검사를 추가로 할까?

이 수치가 높게 나온 경우에는 원인을 찾기 위해 상황에 따라 추가 검사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 AST
- ALT
- γ-GTP
- ALP
- 총 빌리루빈
- 알부민
- 혈소판
- PT/INR
- 바이러스성 간염 관련 검사
- 복부 초음파
- 필요에 따른 철분 관련 검사 등
AASLD에서도 AST·ALT가 상승한 환자를 평가할 때 병력과 음주, 약물 및 건강보조제 복용, 바이러스성 간염 위험요인 등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등을 시행하는 접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지지만 생활습관 측면에서 기본적으로 챙겨볼 부분은 있습니다.
① 술 줄이기
간 수치가 높게 나온 상태라면 음주 습관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과음하는 습관이 있다면 절주 또는 금주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② 체중과 허리둘레 관리하기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질병관리청 역시 지방간 관리에서 체중 감량, 식습관 개선, 꾸준한 운동을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③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걷기,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자신의 체력에 맞게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미 간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갑자기 지나치게 강한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 손상으로 AST 등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으므로 운동 강도도 단계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④ 영양제는 무조건 많이 먹지 않기
간 건강이 걱정된다고 여러 종류의 영양제나 건강보조제를 한꺼번에 추가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과 건강보조제가 있다면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넘기지 마세요
병원에서 AST·ALT가 약간 높았다고 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복 검사에서도 계속 높게 나오거나 수치가 상당히 상승한 경우, 또는 다른 간 관련 검사까지 이상이 있다면 원인 확인을 위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황달, 심한 복통, 심한 구토, 의식 변화, 심한 졸림이나 혼란, 갑작스러운 전신 상태 악화 등이 간 수치 상승과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건강검진 결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급성 간손상이나 급성 간부전은 신속한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건강검진에서 AST·ALT 수치가 높다는 결과를 받으면 간에 큰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AST와 ALT는 여러 원인에 의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수치 하나만 가지고 간질환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먼저 본인의 검사 결과에서 AST·ALT뿐 아니라 γ-GTP, ALP, 빌리루빈 등의 다른 항목도 함께 확인하고, 음주 습관이나 최근 복용한 약·영양제, 체중 변화, 운동량 등을 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지방간과 관련된 대사 위험요인이 있다면 체중, 식습관, 운동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 수치가 높다는 것은 ‘간이 망가졌다’는 확정 진단이 아니라, 왜 상승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불안해서 무작정 영양제를 추가하기보다는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함께 검사 결과를 해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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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간기능검사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대사이상지방간질환
- 대한간학회
-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 AST 검사
-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 ALT 검사
- AASLD — Elevated Liver Enzymes 접근법
건강정보 안내: 이 글은 건강검진 결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일반적인 건강정보입니다. 개인의 AST·ALT 수치만으로 질환을 진단하거나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검사 결과에 이상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의료진의 진료와 추가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