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표를 확인하다 보면 Cr, Creatinine(크레아티닌)이라는 항목을 발견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수치인데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높게 나왔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크레아티닌이 높으면 신장이 안 좋은 걸까?”
크레아티닌은 신장 기능을 확인할 때 중요한 혈액검사 항목입니다. 하지만 크레아티닌 수치 하나만으로 신장질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량이나 식습관, 운동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eGFR(추정 사구체여과율), 소변검사 등 다른 결과와 함께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강검진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게 나온 경우 어떤 의미인지, 정상수치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함께 확인해야 할 eGFR과 신장 기능 검사까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크레아티닌이란 무엇일까?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노폐물입니다.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이동한 뒤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액 속 크레아티닌 농도를 확인하면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얼마나 잘 걸러내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도 크레아티닌을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이며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신장기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합니다.
쉽게 말하면 크레아티닌은 ‘신장이 노폐물을 잘 배출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단서’입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에서 크레아티닌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면서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크레아티닌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신장질환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크레아티닌 정상수치는 얼마일까?
크레아티닌은 검사기관과 검사 방법, 성별, 나이, 근육량 등에 따라 참고범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성인의 혈청 크레아티닌 참고범위를 0.7~1.4 mg/dL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검사정보에서 0.7~1.4 mg/dL를 참고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숫자를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건강검진 결과표에 표시된 ‘참고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예를 들어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신장 기능에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크레아티닌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크레아티닌이 낮게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크레아티닌이 1.3이면 정상, 1.5면 신장질환”처럼 숫자 하나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으면 신장이 나쁘다는 뜻일까?
가능성은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크레아티닌은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신장 이외의 요인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다음과 같습니다.
1. 근육량이 많은 경우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일반적인 사람보다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근육량이 많은 사람이라면 크레아티닌 하나만 보고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고강도 운동을 한 경우
최근에 강도 높은 운동을 했다면 크레아티닌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 결과에서 크레아티닌이 조금 높게 나왔다면 최근 운동량이나 검사 당시의 상태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육류를 많이 섭취한 경우
조리된 고기를 많이 먹은 경우에도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4. 크레아틴 보충제를 섭취하는 경우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크레아틴 보충제를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5.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거나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반대로 실제 신장 기능 저하가 크레아티닌 상승의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신장 혈관 손상, 신장 감염, 세뇨관 손상, 신장결석, 요관 폐색 등 여러 상황에서 크레아티닌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합니다.
크레아티닌보다 중요한 것은 eGFR?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크레아티닌 옆에 eGFR이라는 항목이 함께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GFR은 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즉 추정 사구체여과율을 의미합니다.
신장의 사구체가 혈액을 얼마나 잘 여과하는지를 추정한 수치로, 신장 기능을 평가할 때 중요한 지표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신장기능검사에 크레아티닌, BUN, GFR 등이 포함되며, 사구체여과율은 신장 내 사구체가 분당 얼마나 많은 혈액을 여과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설명합니다.
크레아티닌이 ‘혈액 속 노폐물의 양’을 보는 검사라면, eGFR은 그 결과를 이용해 신장이 얼마나 잘 여과하고 있는지를 추정하는 지표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National Kidney Foundation 역시 신장 기능을 평가할 때 크레아티닌만 단독으로 보는 것보다 eGFR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eGFR 정상수치는 어떻게 볼까?
일반적으로 eGFR은 높을수록 신장의 여과 기능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National Kidney Foundation에서는 성인의 eGFR이 일반적으로 90 이상인 경우 정상 범위로 설명하지만, eGFR 90 이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신장질환이 없다는 뜻도 아니고, 60~89라고 해서 바로 만성콩팥병이라고 진단하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만성콩팥병은 단순히 한 번 측정한 eGFR 숫자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eGFR이 60 미만인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eGFR이 60 이상이더라도 소변 알부민 증가와 같은 신장 손상의 증거가 지속되는 경우 만성콩팥병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eGFR이 조금 낮게 나왔다고 해서 한 번의 검사만으로 심각한 신장질환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수치가 높다면 BUN도 같이 확인해보자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BUN(혈액요소질소)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BUN은 단백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요소질소를 측정하는 검사로, 신장 기능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데 사용됩니다.
하지만 BUN 역시 신장 기능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탈수나 고단백 식사, 간 기능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BUN 하나만으로 신장 기능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을 확인할 때는
크레아티닌 + eGFR + BUN + 소변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변검사도 중요한 이유
신장은 혈액을 걸러내는 역할뿐 아니라 필요한 단백질 등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따라서 신장 기능을 확인할 때는 혈액검사뿐 아니라 소변에 단백질이나 알부민이 나오는지도 중요합니다.
National Kidney Foundation은 eGFR과 함께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을 확인하면 신장 손상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건강검진에서 크레아티닌만 보지 말고 eGFR과 소변검사 결과까지 함께 확인해보세요.
수치가 높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크레아티닌이 정상범위를 벗어났다면 우선 너무 걱정하기보다는 건강검진 결과표의 참고범위와 eGFR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부분도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최근 고강도 운동을 했는지
- 평소보다 근육량이 많은 편인지
- 크레아틴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는지
- 최근 육류를 많이 섭취했는지
- 탈수나 컨디션 저하가 있었는지
- 복용 중인 약물이 있는지
- 이전 건강검진보다 크레아티닌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지
- eGFR이 감소했는지
- 소변검사에서 단백뇨·알부민뇨가 나타났는지
특히 한 번의 수치보다 이전 검사와 비교해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담해보세요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단순히 “운동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기보다는 의료진과 결과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치가 반복적으로 높게 나오는 경우
✔ 이전 검사보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 eGFR이 낮게 나오거나 계속 감소하는 경우
✔ 소변검사에서 단백뇨 또는 알부민뇨가 확인된 경우
✔ 부종, 소변량 변화 등 신장 관련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특히 eGFR이 지속적으로 낮거나 소변에서 알부민이 확인되는 경우에는 신장 기능에 대한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억하면 쉽습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볼 때는 다음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크레아티닌 ↑
↓
신장이 노폐물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일 가능성 확인
↓
하지만 근육량·운동·식사·보충제 등 다른 영향도 확인
↓
eGFR 확인
↓
소변검사 결과 확인
↓
필요하다면 의료진 상담
즉, 크레아티닌 수치 하나만 보고 신장 건강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무리
건강검진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게 나오면 신장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레아티닌은 신장 기능뿐 아니라 근육량, 운동, 식습관, 일부 보충제와 약물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 하나만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크레아티닌과 함께 eGFR, BUN, 소변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히 이전 건강검진 결과와 비교해 크레아티닌이 계속 상승하거나 eGFR이 낮게 나오고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크레아티닌이 높다고 해서 곧바로 신장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이상이 확인된다면 그냥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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